욕실은 진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지저분해지는 마치 우주의 섭리, 종교의 율법같은 공간이다.

 

욕실을 혼자서 고쳐보겠다고 8년전 욕실 셀프 공사후 지금에 이르러 보니 여기저기 부실의 흔적들도 보이고, 줄눈틈새가 갈라지고 거기에서 곰팡이가 생겨나고....

 

여튼 이대로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는데, 최근 변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변기 백시멘트 마감을 할때 같이 작정하고 구입한 줄눈 제거용 톱과 백시멘트를 이용하여 샤워기쪽 벽면의 부실한 줄눈을 제거하고 타일의 줄눈도 각을 좀 잡아줬다.

 

작업할때 요령도 모르고, 마감을 뭘로해야하는지 잘몰랐던때라 그랬는지 저부분은 샤워하는공간이라 물이 하루에 최소 3회 이상 노출되는 곳이고, 그리고 타일이 각을 지고 만나는 곳이라서 다른 마감재를 넣어주고 타일을 붙여야하는데... 너무나 힘든 나머지 타일로 대충 ...오려 붙였다.

 

뭐든 대충하면 나중에 반드시 탈이 난다는것을 확실히 알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저 부분은 줄눈이 습기에 계속 노출되고, 여름,겨울 계절을 지나며 온도차가 계속 반복되는 곳이다 보니 줄눈이 스윽 하고 갈라지고 틈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는 자연스레 곰팡이가 생기고, 곰팡이가 또 줄눈을 더 벌리고...

 

임시방편으로 락스로 곰팡이 잡고 실리콘으로 좀 채워줬는데, 실리콘은 얼마 못갔다.

 

그렇게 샤워할때마다 불편한 마음과 불쾌한 느낌이 오랜기간 계속되었는데 이참에 한번 정리해보자 싶어 줄눈 제거를 위해 도구를 몇개 구입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줄눈 제거용 도구가 많이 나오는데, 제일 좋은건 물론 그라인더 이다.

집에도 멀티기기로 그라인딩가능한것이 있는데, 소음이 너무 심해서 사실 그냥 수공구를 알아보는것이 좋아서 수공구를 몇개 알아보고 구입했다.

 

대표적으로 긁어내는 도구가 있는데 사용해보니 잘안된다. 그리고 타일 깨먹기 딱 좋았다.

사놓고 거의 안쓰고 바로 베란다 창고행 했다.

 

그리고 줄눈제거용 톱이 있어서 샀는데, 이 칼날이 그라인더의 그것과 유사했고, 수공구로 줄눈을 갈아내는 도구이다.

 

이 도구가 소음도 적고 효율도 나름 괜찮아서 몇시간 긁어내고 잘 사용했다.

 

다음에도 줄눈 제거한다면 줄눈제거톱만 구입할것 같다.

 

저렇게 갈라지는 줄눈이 거의 1~2년 지나면 나오고 우리집 처럼 8년동안 관리가 잘안되면 100% 나온다고 보면 될것 같다.

 

줄눈 제거톱이 어느정도 타일의 각도 잡아줄수 있어서 갈아내면서 각도 같이 잡았다. 

약간 타일이 손상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줄눈 마감하고 나니 표시가 안났다.

 

줄눈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백시멘트를 물에 섞어서 제빠르게 타일 틈새를 메꿔주고 물기가 약간 있는 스펀지로 슥슥 잘 닦아내기만 하면된다.

 

이렇게 하고 다음날 보니, 어라??

 

얼룩이???

 

저런 얼룩이 몇군데에서 올라와서 다시 긁어내고 줄눈 작업을 했는데, 또 올라왔다.... ㅠㅠ

 

든든한 우리 아들이 줄눈제거톱으로 얼룩진부분을 슥슥 다시 긁어내고 있다.

그냥 슥슥 긁어주면 긁혀서 나온다.

 

결국은 다시 얼룩이 올라와서 완전히 건조된 다음 하얀색 욕실욕 페인트로 톡톡 찍어서 얼룩을 가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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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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