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부터 뭔가 잘못먹으면 늘 체하고, 고열에 몇일 밤을 고생하던 그런 체질이었습니다. 

 

체하기만 하면 고열로 고생하며 어머니, 아버지가 손가락을 따주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잘체하기도 하고, 체할때면 어떤 약을 먹어도 잘 듣질 않다가 손가락을 따야지만 소화가 되곤 했었는데요. 사실 손가락을 따면 왜 갑자기 소화가 되고 체한것이 내려가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고, 알지 못하지만 근거없는 믿음으로 자취를 하던때도 소화가 안되면 가방속에서 바늘을 꺼내어 혼자 손가락을 찌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체한것은 아닌데, 왠지 소화는 계속 안되고, 누워있다가도 배가 아픈 날이 몇일째 계속되어 참 심난하였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쑥~ 해결된것 같지는 않네요)

 

손가락을 몇번 따보고, 딸때마다 희한하게 딸때마다 뭔가 풀리는 것같은 느낌으로 묵은 트림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지나면 또 아프고...

 

그래서 시간 날때마다 누워서 배가 어디가 안좋은지 하나 하나 만지고, 눌러보고 나니 어디가 아픈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숨쉴때, 또는 기침할때 왼쪽 갈비뼈 옆쪽이 아프곤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이제는 좌측 아랫배 부분에 불편한 느낌이 남아있는중인데요.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보다보면 게실병,게실염등에서 이야기하는 통증과 증상이 비슷한 증상도 있지만, 다른 증상도 여러가지가 있었고, 실제로 편안한 자세로 반듯하게 누워 배를 만져보면 통증이 있는 부분, 불편한 부분은 딱딱하게 그리고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느낌이 더 들었습니다.

 

팽팽한 상태에서 손가락을 좀 따주면 약간 괜찮아졌다가, 물을 좀 먹어주고, 저녁식사후 나가서 공원을 몇바퀴 돌아주면 또 괜찮아지는 것같은 증상이 반복되다가 자리에 앉거나 불편한 자세를 만들면 또 아픕니다.

 

열이 나지도 않고, 뭔가 큰 통증은 아닌데 불편한 느낌, 때론 주물러 주면 꾸르륵 거리면서 소화가 되는 것 같기도 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요, 희한하게도 이럴때 손가락을 따주면 뭔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좀 나아지는 것이 신기해서 몇일간 손가락에 무슨 마법같은 버튼이 설치되어있어서 따주기만 하면 장이 좀 편해지는 걸까 하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http://study.zum.com/book/11743

어릴때 배웠던 자율신경계(교감신경, 부교감 신경)이 우리 장기들을 제어하는 것이 기억나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찾아보니, 부교감신경(소화관 운동과 소화액 분비 촉진, 이자 활설, 쓸개즙 분비 촉진, 방광 수축) 그리고 교감신경(소화관 운동과 소화액 분비 억제, 이자 활성 억제, 쓸개즙 분비 억제, 방광이완) 을 보면서 소화관 운동 관련된 부분을 좀 들여다 보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 운동을 하거나, 또는 긴장-이완을 반복되는 경험/일을 하거나, 자주 그런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소화관이 운동/억제를 반봉하여 소화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디선가 어릴때 배운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소화가 되지 않을때 산책을 하면서 걸어주거나, 뭔가 긴장되는 일(시험이나 경험)을 할때 화장실을 가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것이 이런 인체의 신비로운 알고리즘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왜 손가락을 따면 소화가 되는 느낌일 들까? 는 좀 찾아보면 전문가분들은 플라시보효과라는 글도 있기도 하고, 효과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하는 의견이 몇몇있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경험해보고, 위의 자율신경계의 알고리즘을 생각해보면 어릴때(아이일때)의 손가락을 딴다는 그 자체의 긴장되는 상황(어쩌면 공포) 그리고 어느 전문가들의 이야기 처럼 플라시보 효과로 인한 안도감으로인해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이 교차하며 소화관 운동을 조절할수 있는 타이밍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기억속에는 정말 아주 아주 어릴때 외할머니 집에서 손가락을 따이며 오줌을 지리던 아기일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각인되어있는 것을 보면 효과는 있었을것 같네요.

 

그리고 손가락 따는 것은 아주 잠시동안 완화를 제공해주는데요, 최근의 소화 되지 않음은 이전과는 달라 좀 더 신경이 쓰였는데요, 마치 혈관이 막혀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집에 있는 복무 뜸질기를 대면 또 완화가 되는 것을 보고 집에 있는 히터를 등그리고 좌측 배쪽에 계속해서 데워주니 이런 날씨에 땀이나고 아픈 곳이 풀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픈곳을 따뜻하게 해주니 아랫배가 뭉친부분도 풀리고 그날은 푸욱 잠들수 있었습니다.

 

한줄 요약 : 아플땐 병원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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