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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중에 하나가 간장게장이다.


나는 어릴때는 그 비린맛과 냄새가 싫어 간장게장은 입에도 대지를 않았고, 커서도 매콤한 양념게장만 먹었다.


그런데 TV에서 맛있는 간장게장요리가 자꾸 나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간장게장을 잘먹게 되었다.


2018/07/17 - [먹고] - 밥블레스유 ,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간장게장 맛집!


얼마전에 미국에서 살고 있는 누나가 한국에 들어와서 같이 한번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누나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왠지 본인이 먹고 싶은것 보다 부모님이 드시고 싶은것을 이야기한것 같은 느낌으로 "간장게장" 먹으러 가자고 했다.


수원에서 부모님께서 늘 맛있다며 칭찬하던 곳으로 가기로 하고 갔는데, 사람이 뭐가 이리 많은지?


역시 무한 리필이라고 하면 그 가격과 양, 질을 따져보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는건가 싶은 느낌이 잠시 들었다.


누나 그리고 부모님, 나와 간장게장을 전혀 먹지 못하는 와이프와 아들이 같이 갔다.


가면 아이들과 간장게장을 먹지 못하는 어른이 먹을 메뉴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손님분중 한명이라도 무한리필메뉴를 시키면 인원 가격으로 통일해야 된다고 했다.


아이가 게장을 먹지도 못하는데 1인분 가격을 내야 되냐고 하니, "그렇다" 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1인당 2만원이기 때문에 6명은 12만원이 된다.  .. 이때 부터 좀 그랬는데, 부모님과 누나가 먹고 싶다고 하니 아이는 다른 튀김요리 1만얼마 짜리와 나머지는 인원수대로 간장게장 무한 리필로 해준다고 해서 그렇게 먹기로 했다.



첫번째 나온 간장게장은 알도 살도 실하고 짜지도 않고 먹을만 했다.

그런데 이후 리필한 간장게장은 무슨 간장을 퍼먹는 느낌의 짜고, 짠! 맛의 게장들이나왔다.


그리고 입안을 계속 찔러서 다리쪽 두꺼운 부분은 잘 발라먹지 못하니 사장님 같은 분이 와서 혼을 낸다.


"손님, 저기 다리가 얼마나 아이들 몸에 좋은것인데 안먹어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아이들 주세요."

혼을 내고 갔다.


아이가 간장게장을 전혀 먹지 못해서, 모듬 튀김요리 시켜서 먹고 있는중인데, 그렇게 혼을 내고 갔다.


무한 리필 집이라서 아까워서 그랬나??



같이 나온 양념게장, 맵다. 몇개 먹다가 다 남았다.



맛있다던 매운탕.

매운탕이다. 



사람도 많고 정신도 없고 친절하지도 않고, 리필도 제대로 되지 않고 해서 몇개 먹다가 나왔다.


먹으면서 처음 음식과 리필음식이 질이 너무 달라서 별로인점 그리고 이정도의 돈으로 다른 음식을 가족들과 조용히 먹으면 더 행복했을듯 한점, 결정적으로는 너무 친절하지 않은 점으로 인해 이 식당은 앞으로 안 갈것 같다. 


하지만 간장 게장을 즐겨 먹고, 무한 리필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서 많이 먹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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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뉴

이 세상에서 꿈 이상으로 확실한 것을, 인간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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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2008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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