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에 해당되는 글 1건

2020/04/19 - [만지작 거리고] - 15년 된 산타페 CM 대규모 수리 ㅠ.ㅠ

2020/04/26 - [만지작 거리고] - 15년 된 싼타페 수리후 주행후기


7년 차 싼타페 CM을 중고로 2000만원 가량 들여서 사온후 그 후 7년 동안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 있게 해준 싼타페 CM을 지난 8월 결국 폐차 했다.


위의 두 글과 같이 불과 4개월전 300만원 가량을 들여서  큰 수리를 하고, 합성유 넣어주고 ㅠ.ㅠ 정기검사도 진짜 매연이 0%로 잘 통과 했는데...


지난 8월 휴가중 돌아오는길에 갑자기 에어콘이 나오지 않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져버렸다 .ㅠ.ㅠ


더이상 기계적인 결함이 아닌 이제는 전자기적인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가장 최악인 시동꺼짐 그리고 시동불가 고장이 발생했다.


그렇게 보험사 긴급 견인으로 지난번 방문하여 대규모 수리를 했던 곳에서 다시 정비하려고 했더니, 몇시간 이렇게 저렇게 보시더니....


이건 현대 가셔야 되겠다고 그렇게 몇시간 동안 들여다본다음 수리 포기. 진단은 ECU 사망.


이번 수리 때는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사무실 또는 뒤쪽 공간으로 가서 계속 전화통화를 한참 하다가 나오고 한참 하다가 나오고..


퓨즈를 몇번 갈아보고 딱히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번 대규모 수리가 결국 .... 올바른 수리는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약간 들었다.


그렇게 다시금 보험 긴급 견인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무려 50킬로나 되는 수원까지 와이프와 함께 견인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ㅠ.ㅠ


그 처량한 기분이란, 그리고 견인차 백미러로 보이는 싼타페 CM의 처량한 모습을 보니 마음한켠이 서글퍼졌다.


그래도 한번 고쳐보기 위해서 수원 집근처의 블루핸즈에 갔는데 아니 왠걸? 그 날은 모든 블루핸즈가 휴일이었다 .ㅠ.ㅠ


그렇게 하루 방치하고 인터넷 및 여러 사람들에게 관련 증상을 이야기하고 알아보니 ECU중고를 활용하여 수리하는 방법도 있고(적게는 10만원 많게는 30만원 정도 소요) 정식으로는 정품 부품으로 수리하는 방법이있는데 일단 부품값만 100만원 넘고, ....


그런데 불현듯 드는 생각이, 이 차가 또는 주위의 누군가가 나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번뜩 들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중간에서 시동이 꺼져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정말 목숨도 왔다 갔다 했을것 같은데, 지난번도 그렇고 금번도 그렇도 다행히 시내의 도로 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래도 이동을 겨우 할수는 있게 되었으니 어쩌면 나이 먹은 차가 "이제 나좀 보내줘", " 한계야.." 라고 소리 지르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도, 가족들도 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두번이나 꺼져서 한번 수리했는데, 또 고장나는 것이라면 그 차를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것도 위험하고, 수리해서 누군가에게 다시 중고로 파는것도 한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알아보게 된 생애 첫 폐차인데, 


폐차를 검색해보면 너무 많은 정보가 나온다, 그중에 진짜 홍보도 잘되어있고 영업력이 탄탄한 곳 찾아보면 매우 많이 나오는 대기업같은 폐차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좀 황당한 소리를 했다.


차는 무슨 차던간에 일단 폐차시 무게에 따른 고철값만 쳐주는데, 이 정직하다고 홍보하는 폐차장에서는 처음에는 45만원 불렀다가, 다시 전화가 와서는 엔진이 비정상동작할것 같아서 어차피 중고 부품으로 팔지 못하니 35만원 쳐주겠다는 소리를 했다. 


아니 고철값인데 왜 엔진이 되고 안되고를 가지고 저렇게 가격을 후려치는지...


그래서 좀 더 알아보니 좀 영새한 업체이긴하나 왠지 한번 그래서 전화라도 걸어볼까? 하고 걸어본곳인데


전화 통화때는 진짜 퉁명스럽고, 사투리 억양에 일을 뭔가 대충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차량 번호로 조회해보더니 55만원 드릴수 있다고 했다.


바로 폐차 진행했는데. 폐차 과정은 너무 간단하다, 그냥 달라는 것 보내주면 끝.


그렇게 차에 있던 모든 짐을 떼어버고 정리해서 아래 와 같이 세워두었더니 다음날 오전에 폐차장에서 견인차가 와서 끌고 갔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55만원 중 수수료 2만원 제외하고 53만원이 바로 입금되었다.




지난 7년 넘게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산타페가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찍어두었다.


이때 마음이 정말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는데, 왠지 미안하고, 좀 더 탈수 있을것 같은데, 


정이 들었는데, 돈도 많이 들어갔는데... 이런 미련과 아쉬움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15년 된 차 치고는 주행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다 .ㅠ.ㅠ


현대차가 이렇게 고장이 잘 나는 차였나? 그리고 시동꺼짐이 중대 결함도 아니라니... ㅠ.ㅠ


얼마나 무서웠는데...



차에 열쇠를 꽂아두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동안 고생했다,. 고맙다" 한마디 하고 보내줬다.


폐차를 태어나서 처음해보느라, 사기 당한 너무 많은 글들이 있어서 참 스트레스 받았는데 무난히 잘진행되어서 다행이다 싶다. 


내 차들에 들어가있는 거의 새 미션, 완전 신품 알터네이터, 여러 새 부품들.. 그리고 저날 기름도 가득 채웠는데 ㅠ.ㅠ 너무 아깝다.....




그리고 폐차를 하고 나니, 폐차 증명서 가 하나 오는데, 이걸가지고 자동차 보험을 해지 신청하면 남은 기간동안의 보험금이 바로 환불된다. 

이때 에코 마일리지 할인등이 있으니 미리 주행거리 사진도 찍어서 마일리지 할인도 신청하면 그 금액도 같이 입금된다.



그리고 잠시 지나면 국세청에서 환급될 세금이 있다고 문자가 오는데, 미리 낸 자동차세가 차량 폐차후 소멸로 인한 환급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차가 완전히 정리되었다.


한동안 계속 우울했는데, 앞으로 어떤차를 사야할까 하면서 새차를 고르다 보니... 그 우울함이 금새 잊혀지기는 했다.




블로그 이미지

커뉴

이 세상에서 꿈 이상으로 확실한 것을, 인간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