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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처가식구들과 함께 보령 비체팰리스로 2박3일 여행을 갔다.


몇년전 태안쪽에서 차를 사고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가서 해루질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며 게 18마리를 잡아서 라면을 그렇게 맛있게 끓여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어, 이번에는 아예 해루질을 해서 광어, 낚지, 꽃게 잡아서 제대로 먹고 오겠다며 호기롭게 출발했다.

(그래서 음식도 준비를 거의 안했....)


수원에서 보령까지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고, 평일 출발해서 그런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수 있었다.


비체 팰리스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복지혜택중에 하나인데, 이런 휴양소에 당첨된다는 것은 사실 매우 힘들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아주 능력이 출중하신 분이 한분있으셔서 진짜 어렵게 어렵게 당첨되었고(^ ^), 우리 가족이 해당 휴양소를 이용할수 있게 되었다.(서령, 땡큐.)


일단 도착해서 이러저리 둘러보니, 괜찮은 뷰를 가진 곳이었고, 와서 보니 여기가 유명한 관광지였다.

보령하면 머드팩, 머드 축제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고 축제도 있었다.


https://brcn.go.kr/prog/attraction/tour/sub01_07/view.do?attractionCode=105



이렇게 유명한곳인지 모르고 갔다.(내가 준비한 해루질 장비들도 물속에 들어가서 막 줍는 그런장비들 이었다.)


주위를 한번 탐색해보고 숙소에 들어가서 간단히 뭐 좀 먹고 나니 어느새 해가 늬였 늬였 저물어가고 있었다.



서해가 이래서 좋은건가? 숙소가 좋은것인가?


숙소의 베란다에 나가보니 일몰이 정통! 으로 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쪽에 가서 밤되면 해루질을 해야겠군~ 하며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밤이 되어서 정찰 차원에서 나가봤다..

랜턴과 뜰채 장화 진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기에 , 한번 둘러보고 진짜 해루질이 잘되면 광어도 줍고, 낙지도 주워와야지 하고.. 정찰을 나갔다.



으아니.... 왠걸?


저 넓디 넓은 뻘에 생물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게라고 있는 것이 저기 위와 같은 ㅠ.ㅠ 아주 작은 새끼게.... 몇마리..


그 몇마리도 보기도 힘들었다.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지........ 걱정과 근심... 인터넷을 뒤져보면 다들 돌게를 한가득 잡고 낙지도 엄청 잡았다는 사람들이 무수한데.. 왜 내눈에는 그런게 전혀 안보이냐며... 밤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전날 밤에 잡은 해산물들로 아침 밥을 먹고 있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잡은것이 없기에 일단 차를 몰고 주위 식당을 찾으러 나갔다.



바로 근처에 TV에 나왔다는 음식점이 있어서 바로 들어가서 쭈꾸미 볶음과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먹는중에도 걱정이 ㅠ.ㅠ ... 오늘은 어떻게 하나.... 뭐라도 잡아야 할텐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찬 상태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왠걸? 갑자기 9시가 지나니 사람들이 한군데로 향하는 것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바로 거기가 "신비한 바닷길" 이라는 곳이었고, 거기에서 다들 해루질을 해서 해산물들을 한가득 잡는 다는 것이다.


밥을 먹자 마자 바로 숙소에 가서 채비를 챙기고 우리도 늦을 세라 바로 신비한 바닷길쪽으로 향했다.



아들의 뒷모습이 비장하다. 진짜 저 뜰채는 쓸일이 전혀 없었지만.. 비장함을 연출하는데 +1 점 했다.


저기 바닷길을 들어가는 입구에 바닥에 굴들이 막 붙어있는데, 아니 저런거를 줏어서 뭐 어디에 먹으려고 하나? 나는 들어가서 반드시 꽂게와 낙지를 잡아오겠다며 처남과 서둘러 들어갔다.


그런데.. 광어는 무슨.... 그런것을 볼수가 없다.. 불안해진 나와 처남, ... 주위를 둘러보니 전부다 땅에 붙어서 뭘 줍어 답고 돌을 뒤집고 난리다....


뭔가 싶어서 우리도 돌을 뒤집어보니.... 뭐가 퍼드득 움직인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돌게다. 나는 이나이 먹도로 돌게가 왜 돌게 인지 몰랐는데, 돌에 붙어살아서 돌게였나 싶다.. 돌을 하나 뒤집으면 한마리가 나온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돌을 뒤집고 잡은 게들이 저렇게 엉켜(?) 있다.


그리고 돌만 뒤집기가 뭣해서 몇개 줏어 담은 굴들도 있는데, 진짜 굴만 줏어 담을것 그랬나 싶을정도로 싱싱했다.




저기 보이는 주먹보다 더 큰 조개는 아버님께서 "어이쿠 이거는 뭐야?" 하면서 돌덩어리를 줏어오시길래,,, 노안이 오셔서 눈이 잘 안보이시는건가.. 걱정을 하면서 건네 받았는데, 돌덩어리 처럼 큰 조개였다.. 태어나서 저렇게 큰 조개는 처음봤다.(처음 잡아봤다.)



뿔소라들이 땅에 굴러 다닌다.. 다 줍지도 않았다.. 넣을 공간도 없고..


그렇게 1시간 가량을 잡았는데.. 더이상 담을 통이 없어서 숙소로 복귀 하기로 했다.


(바닷길은 2시간 정도 열린다.)





씻고, 바로 먹을 준비를 한다. 다들 처음 잡아보는 이런 푸짐한 해산물들을 어떻게 먹어야 되나... 생각잠시 하다 그냥 압력솥에 다 찌기로 했다.

몇번을 쪘다.(양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너무 맛있어서..)



이런 압력솥으로 몇번을 쪄서 먹었다.



굴이 탱탱하고 쫄깃하다. 진짜 이렇게 맛있는 굴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그리고 배가 터질것 같이 많이 먹었다.



계속 찌고, 먹고, 찌고 먹고... 소주를 8병 이상을 비웠다...



아버님이 건네주셨던 돌덩이리 처럼 큰 조개를 찌고 나니..

조개가 달다.. 너무 맛있다.

또 먹고 싶다.. 가위로 잘라서 나눠 먹었다.



해루질중 돌을 하나 들었는데, 아들이 잽싸게 발견한 낙지도 챙겨놨다. 낙지를 줍는 사람도 제법있고, 좀 더 열심히 했으면 낙지도 많이 잡았을것 같다.




굴찜과 조개찜을 엄청 먹고 소주를 계속 마시다 보니 뭔가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졌다.

돌게를 엄청 잡았으니 당연히 라면도 끓여야 된다며 맛있게 끓인 돌게+낙지 라면이다.



저렇게 게를 많이 넣고 끓였는데, 게가 한솥 남았다.



아들 덕분에 잡은 낙지도 넣어서 같이 끓였다.



다 달다... 소주도 달고... 다 달다....


그렇게 나는 만취하여 바로 침대에 잠들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3시...정도 였다는.....



너무나 즐겁고, 맛있는 여행이었고, 무엇보다... 가족들 모두가 처음 해본 경험이 너무나 기억에 남는 그런 여행이었다.


숙소도 괜찮았고, 음식도 괜찮았고... 다음에 기회를 또 만들어서 한번더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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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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